사계절썰매장의 시작


우리는 1991년부터 인공제설기를 이용한 눈썰매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눈썰매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철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썰매장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영업이 잘 되는 썰매장도 2월 중순만 되면 눈이 녹아서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썰매장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사계절 바닥재의 발견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사계절 바닥재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스키점프대 착지구간에 사용하는 '에버슬라이드' 라는 제품을 접하게 되었고, 우리는 이 제품이 사계절썰매장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스키점프대의 착지구간은 선수들이 시속 100km 에 가까운 속력으로 넘어져도 찰과상 및 화상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사용될 정도의 안전성을 갖춘 제품이라면 사계절썰매장에서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첫 에버슬라이드 사계절썰매장


우리는 핀란드 Lindgren사와 함께 스키점프대에 사용되는 에버슬라이드를 썰매장에 적합한 방식으로 개량하였고, 1997년 국내 최초의 에버슬라이드 썰매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침 인조잔디로 만든 사계절썰매장의 화상사고 문제와 물때 및 곰팡이로 인한 위생문제가 대두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전혀 없는 에버슬라이드는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레인가이드 개발


초창기 에버슬라이드 썰매장은 전통적인 눈썰매장과 같이 전체 폭이 탁 트인 구조였기 때문에 옆 썰매와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안전요원의 통제 하에 썰매와 썰매 사이의 공간을 여유있게 확보하여 최대한 썰매끼리의 접촉을 피하도록 탑승하였으나, 이로 인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썰매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에버슬라이드 레인가이드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것은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동시에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에버슬라이드 튜빙슬로프


2000년대 후반, 플라스틱 썰매보다 전복사고가 적고 내구성이 뛰어난 튜브썰매가 많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기존 레인가이드 슬로프를 튜브썰매에 맞도록 개량하였습니다.

여름철 영업 활성화 방안


국내에 워터파크 붐이 일어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워터파크에 가는 것을 선호했고, 여름 영업이 가능한 사계절썰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계절썰매장은 여름철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여름철 썰매장 영업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였고, 마침내 계절 특성에 맞추어 가변 운영이 가능한 썰매장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철은 풀장으로 입수하고, 봄/가을은 기존 사계절썰매장처럼 운영하며, 겨울철은 제설기로 눈을 덮어 눈썰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였으며, 여름철에는 수영복만 입고 썰매를 탑승해야 하기 때문에 화상사고 위험이 없는 에버슬라이드에서만 할 수 있는 운영방법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 워터슬라이드 제작 기술 뿐만 아니라 겨울철 제설 기술에도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던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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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슬라이드 워터튜빙 슬로프의 개발


썰매를 타고 풀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였지만, 여름철 정지구간을 풀장으로 전환하고 가을이 되면 풀장을 다시 정지구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전문 작업자 없이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든 쉽게 조립/해체 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수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여름철 풀장의 법적 수질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순환 여과 시스템과 기존 사계절썰매장의 점적관수 시스템, 그리고 겨울철 제설용수 공급 시스템이 함께 연동되어 쉽게 작동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순환 여과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성공적인 결과


워터튜빙 슬로프는, 약 40일 정도의 여름방학기간 수익이, 봄/여름/가을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던 기존 사계절썰매장의 겨울철 영업수익을 훌쩍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여름철 풀장 입수 시 썰매가 물수제비를 뜨며 수면을 타고 나가는 즐거움은 에버슬라이드 워터튜빙의 상징이 되었으며, 이것은 다양한 시설물을 설계/시공하며 쌓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력이 모두 반영된 최고의 결과물입니다.

끊임 없는 연구개발


우리는 썰매장 운영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운영상 불편한 점이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매 현장마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시설을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설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